“터널공사 발파로 집 무너지게 생겼다”
“터널공사 발파로 집 무너지게 생겼다”
  • 박주식
  • 승인 2008.11.20 09:16
  • 호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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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해두마을 주민들 현대건설과 대치
 
광양읍 세풍리 신두·해두마을 주민들이 경전선 복선화 사업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무리한 발파공사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두·해두마을 주민 70여 명은 지난 15일 공사피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을 통과하는 도로에 경운기를 서행하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측이 사전예고나 통보조차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터널 발파공사를 시작해 주택균열과 소음 진동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책위는“농촌마을의 특성상 주민들 대다수 70대가 넘는 노인층이고 주택 또한 노후 돼 발파공사로 인한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젊은이들이 없는 노인들만 사는 마을이라고 현대건설이 안하무인격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 공사현장은 마을에서 불과 100여 미터 남짓 떨어져 있고, 직선거리 50미터 거리에 축사가 있어 공사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으나 현대건설은 공사 진행 전 사전 피해조사 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더욱이 공사 전 실시토록 돼 있는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조차 이 마을주민들은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현장과 최근거리에 살고 있는 김종신(48)씨는 “발파를 할 경우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으로 인해 창문이 떨리고 지붕 흙더미가 내려앉는 것은 물론이고 주택도 심한 균열이 발생해 언제 집이 무너질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측은 “이번 공사는 철도시설관리공단에서 순천과 광양 등 경전전 복선화 구간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가졌고, 신두·해두마을이 법적으로 규정된 사전피해조사 지역 범위 밖에 있었기 때문에 피해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주민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추후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우선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갖고 원만한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두·해두마을 주민과 현대건설측은 지난 16일 1차 협상을 갖고 공사 진행을 위해 사전고지와 예고방송, 안전요원을 배치해 하루 2차례 발파작업을 계속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발파로 인한 마을상황에 대한 증거를 수집해 오늘(20일) 2차 협상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