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어이야기
■ 전어이야기
  • 이수영
  • 승인 2006.10.22 20:09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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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어이야기
전어는 맛이 너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여 '전어(錢魚)'라 불렀다.

오죽하면 '전어 대가리에는 참깨가 서말'이라는 속담도 있고, '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에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집나간 며느리 전어굽는 냄새에 돌아온다’,‘전어 한마리가 햅쌀밥 열그릇 죽인다’ ‘죽을 결심을 하고 강둑에 오른 사람이 가을 전어를 굽는 냄새에 자살을 포기한다’ 는 이야기도 있을까.

이런 표현들이 전혀 근거 없지는 않는 것같다.
가을 전어는 지방 성분이 봄·겨울보다 최고 3배까지 높아진다. ‘가을 전어 머리엔 깨가 서 말’이라 할만하다. 또 전어 굽는 냄새는 1㎞까지 퍼진다고 한다. 집 나간 며느리와 자살하러 간 사람도 돌아온다는 말도 그럴듯하다.

 이처럼 전어 맛을 칭찬하는 속담도 많지만 그 맛을 아낀 옛사람들 마음은 ‘전어(錢魚)’라는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정치가이자 실학자인 서유구는 <임원경제지>라는 책에서 전어에 대해 ‘찾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아 전어(錢魚)라고 했다’고 썼다.

한방에서는 전어가 위를 보호하고 장을 깨끗하게 한다고 한다. 몸 속 찌꺼기 배출도 도와 아침마다 붓거나 팔다리가 무거운 증상에도 효과 있다.
 
입력 : 2006년 08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