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 유소년 클럽, 전국돌풍 원인은?
전남 드래곤즈 유소년 클럽, 전국돌풍 원인은?
  • 이성훈
  • 승인 2006.10.22 20:13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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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투자, 프로팀 연계 성적향상 밑거름
유능한 코치진도 한 몫 담당해
“광철남초 2006 눈높이컵 축구대회 우승(8월), 광철중 제7회 탐라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우승(8월), 광철고 제8회 백운기 전국우수고교축구대회(6월)ㆍ제14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7월) 우승…” 전남 드래곤즈 유소년 클럽이 각종 전국 축구대회를 휩쓸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남 유소년 클럽은 39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18회, 준우승 5회, 3위 16회를 기록했다. 이중 우승 횟수는 50%를 넘어서는 우수한 성적이다.<표참조> 전남 유소년 클럽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프로구단 전남의 과감한 투자와 함께 우수한 선수 육성, 유능한 코치진들로 구성된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낌없는 투자, 가장 큰 장점
전남 드래곤즈 유소년 클럽은 지난 2003년도에 탄생했다. 초-중-고-프로팀으로 이어지는 유소년 클럽과 프로팀의 연계성은 선수들에게 미래를 제시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남 유소년 클럽의 경우 타 학교 축구팀과는 달리 축구와 관련, 100% 지원을 해주고 있다.

전남 유소년 클럽 일년 예산은 약 20억원. 학부모들은 경제적인 문제에 부담을 갖지 않고 선수들 역시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축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숙소 역시 한 방에 2~4명이 생활, 20명 이상이 합숙하는 타 학교 팀에 비해 월등한 조건에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야간에도 훈련을 할 수 있을 만큼 조명시설이 갖춰진 것도 선수들 기량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여범규 광양제철고 축구팀 감독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광철고를 비롯한 유소년 클럽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우수한 기량과 함께 구단의 과감한 투자, 축구하기에 적합하도록 주변 환경이 잘 갖춰진 것이 비결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본지 175호 8월 10일자 3면 참조>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
선수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주 요인이다. 유소년 클럽에서는 선수들이 새로 들어올 경우 축구 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보여줌으로써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중학교부터 프로팀이 사용하고 있는 클럽하우스를 보여준 뒤, 선수들에게 미래에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유소년 클럽은 결국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 선수들이 축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은 선수들로서는 자연스럽게 축구에 익숙해지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남은 드래프트제를 통해 지명된 선수들을 우선 프로 2군 경기에 참여시켜 프로에 적응시키고 있다.

우승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중 하나다. 유소년 클럽에서는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면서 배우는 체제로 가고 있다. 즉 ‘즐기는 축구를 통해 축구이 기본기를 익히고 프로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유소년 클럽이 추구하는 축구관이다.

김종건 전남 드래곤즈 홍보팀장은 “우승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은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데다 축구에 대한 과감한 지원 등이 잘 맞아떨어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능한 코치진 확보
유소년 클럽이 좋은 성적을 거둔데는 체계적인 지도와 훈련도 한 몫하고 있다. 전남 유소년클럽은 국가대표와 프로선수 출신의 감독진이 대거 포진, 선수들의 훈련을 점검하고 있다. 

김종건 팀장은 “유소년 클럽 코치진들이 훈련을 통해 선수 개인 능력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경기를 통해 그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유소년 클럽 선수들이 필요할 경우 해외 유학도 할 수 있는 것이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남은 앞으로도 유소년 클럽뿐만 아닌 전남 지역 출신 선수들을 대거 확보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앞으로 프로팀 1/3을 유소년 클럽을 비롯한 전남 지역 선수들을 뽑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같은 기량이면 우리 지역 선수들을 뽑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지역 연고를 가지고 있는 팀의 도리다”고 강조했다.
 
입력 : 2006년 09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