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될래요”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될래요”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11.20 09:10
  • 호수 28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FC 올해의 유망주 황방마을 출신 이종호 선수
“지금까지 저를 잘 키워준 부모님, 누나 등 가족들에게 먼저 감사드리고 선수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해준 순천 중앙초 정한균 감독님과 중학교때부터 꾸준히 지도해 주고 계신 김인완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6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인 이종호(16ㆍ제철고 1년) 선수가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드 ‘올해의 유망주’ 후보에 올랐다.
 
AFC는 지난 13일 올해 AFC 어워드 각 부문별 후보를 발표하면서 올해의 유망주 후보에 16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이종호 선수를 낙점했다.
이종호 선수는 현재 후보 신분이지만 16세 이하 부문에는 이 선수 혼자만 후보로 등록되어 있어 올해의 유망주 선정이 확실시 된다.

이 선수는 오는 24일 AFC 시상식이 열리는 중국 상하이로 떠날 예정이다.
이 선수는 유망주 후보에 뽑히기 전 10월에 열린 2008 AFC U-16 선수권대회에서 해트트릭을 포함해 3골 3도움의 활약으로 MVP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MVP에 선정된 것도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인데 올해의 유망주 후보도 선정돼 더없이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종호 선수 아버지 이동민씨는 “종호가 어렸을 때부터 온갖 공을 가지고 노는 등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며 “사촌 형들 중에도 축구 선수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축구와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종호 선수의 경력은 화려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그는 2003년 제32회 전국 소년체전 초등부 금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각종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2004년도에는 전남드래곤즈배 최우수선수상ㆍ대교 눈높이컵 득점상ㆍ동원컵 전국 유소년 축구 왕중왕전 최우수선수상, 2005년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비롯해 지난해 열린 금강대기 전국중등대회 득점상 등 공격 부문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이 선수는 기량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현재까지 17세 이하 청소년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아버지 이씨는 “종호가 어렸을 때 축구에 남다른 소질이 있는지 알았지만 선수로 키울지 공부를 시킬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간 남모른 아픔을 털어놨다. 한때 전남드래곤즈 조리사로 일하면서 선수들 영양을 책임졌던 그는 “은퇴한 선수를 비롯해 지도자 등을 만나면서 아들 진로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었다”며 “종호가 지금까지 묵묵히 선수 생활을 잘 해주고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전국 곳곳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으나 고향인 광양으로 진로를 결정했다”며 “고향에서 더욱더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또 “아들이 훈련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스스로 찾아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며 “친구들과 사이도 좋아서 지금까지 속 한번 썩힌 일 없는 착한 아들이다”고 격려했다.

이종호 선수의 형제로는 누나가 한 명 있다.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는 누나도 평소에 합기도, 태권도 등 운동을 섭렵해 경호원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이 선수는 “부모님이 저에게 신경 쓴다고 누나에게 소홀함이 많았을 텐데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성공하면 누나에게 가장 먼저 선물을 해주고 싶다”며 애틋한 형제애를 드러냈다. 

아버지 이씨는 “지금처럼 아들이 꿈을 가지고 열심히 운동하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부상을 가장 조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인성이 모자라면 형편없는 선수로 전락한다”며 “늘 남을 먼저 생각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추는 덕이 풍부한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종호 선수는 “시합 때면 항상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감독ㆍ코치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많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