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파업 삼일 째...컨테이너선 발 묶여
광양항, 파업 삼일 째...컨테이너선 발 묶여
  • 광양뉴스
  • 승인 2007.11.23 19:40
  • 호수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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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선박은 KIT부두에 입항
 
광양항운송하역노동자들인 허치슨&KIT지회의 파업이 삼일 째 계속된 가운데 허치슨부두에 접안된 남성해운소속 스타캐리어호의 출항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예선지회의 부분파업으로 접안을 방해받고 있던 현대상선 선박은 KIT부두에 입항하는데 성공했다.

22일 총파업 삼일 째를 맡고 있는 허치슨&KIT지회는 사측에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전면파업을 이어 갔다.
이날 노조는 부두 출입구 통제와 함께 허치슨 부두에 접안돼 21일 출항 예정이었던 남성해운소속 스타캐리어호에 대한 컨테이너 선적을 전면 중단하고 이배의 발을 묶었다.

이상규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공항항만운송본부장은 “회사가 이미 허치슨 부두의 모든 물량을 타 부두로 돌리고 들어올 배 또한 전배를 해 부득이 마지막 선박인 이 배를 잡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파업을 통한 문제 해결은 노·사 모두에게 큰 타격인 만큼 회사가 고용안정을 즉각 수용해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파업투쟁 계획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부분파업에 들어간 여수광양예선지회도 이날 컨테이너선의 KIT부두 입항을 저지하며 허치슨&KIT지회파업에 동참했다.

예선지회는 이날 14시 30분경 해경순시선 등 20여척의 호위 속에 네 번 째 광양항 입항을 시도하고 나선 현대상선 선박 앞을 10여대의 예인선으로 가로 막고 나섰다. 예인선들은 입항하는 선박의 배 앞머리를 밀어내 돌리며 현대상선 OSG뷰텍 호의 입항을 적극 저지하고 나서 광양항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 연출됐다.

그러나 예선지회는 10여분 후 자진 해산하며 이배의 진로를 열어줬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컨부두 관계자등 많은 사람들이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현대상선 OSG뷰텍 호는 KIT부두에 무사히 접안했다.

하지만 이때 허치슨&KIT지회 조합원 3명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바다로 뛰어들어 또 한 번 광양 항을 긴장 시켰다. 이들은 즉각 출동한 해경에 무사히 구조됐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컨부두 공단 관계자는 “입항하는 선박을 가로 막는 일은 위험천만하며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초유의 사태로 광양항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안겨 줬다”며 “광양항으로 들어오려던 현대상선 배들이 부산항으로 갔고 이로 인해 이틀 동안 5천~6천TEU의 컨테이너 물량이 빠져 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장 큰 문제는 그동안 쌓아왔던 광양항 이미지 실추다”며 “어떻게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인선들이 허치슨부두에 대기하고 있다
 
△ 현대상선 OSG뷰텍 호가 해경순시선의 호위 속에 네 번 째 광양항 입항 시도
 
△ 예인선들이 입항하는 선박을 저지하고 있다
 
△ 예선지회가 자진 해산해 OSG뷰텍 호가 입항하고 있다
 
△ 해경의 허치슨&KIT지회 조합원 구조
 
△ 현대상선 OSG뷰텍 호가 KIT부두에 접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