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교통사고…재활성공 ‘이웃의 천사로’
암투병·교통사고…재활성공 ‘이웃의 천사로’
  • 광양뉴스
  • 승인 2008.12.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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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곡 묵백마을 정민희 씨
4년 동안 꾸준히 자신이 직접 기른 배추와 무, 고추로 김장김치를 담가 지역 내 불우이웃에 전달하고 있는 이가 있어 세밑에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옥곡면 묵백리에 사는 정민희(54)씨
정씨는 지난 5일과 6일 가족·후견인과 함께 450포기의 김장을 담가 8일 옥곡면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가정 18곳에 직접 김치를 전달했다.
정씨의 이 같은 선행은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다시 살수 있다면 좋은 일 하며 살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에서 시작됐다.
정씨는 29살에 대장암을 선고 받고 치료에 들어갔으나 8년 만에 재발해 재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첫 번째 고비를 겪었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일을 하기 시작했으나 99년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되고 말았다. 하지만 정씨는 17개월의 투병 끝에 다시 살아났고 재활에 성공해 병원을 스스로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이후 정씨는 병원치료를 받으며 YWCA에서 간병인 교육을 받고 간병인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날 낮게 해주면 어려운 사람 돕겠다는 약속을 못 지켜 교통사고가 난 것”이라 생각했다는 정씨는 이후 이 약속을 성실히 지켜 나갔다.
스스로 장애를 겪으면서도 간병활동에 나섰고 벌어들인 수입은 학비가 없어 진학을 못하는 불우 청소년 후원에 쓰여 졌다. 또 푼푼이 모은 돈으로 옥곡 묵백리에 3백 여 평을 마련하고 배추농사를 지어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오고 있다.
박석환 옥곡면장은 “자기 몸도 불편할뿐더러 충분히 가진 것도 없음에도 사회에 봉사하는 모습이 감동스럽다”며 “정씨의 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수 있을 것”이라고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