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고마웠습니다
올 한해 고마웠습니다
  • 유화영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 승인 2008.12.11 11:01
  • 호수 2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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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우리 광양시는 지역사회의 복지향상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사랑나눔 복지재단 설립을 비롯하여, 중마노인복지관 개관, 소규모 노인시설 개원 등 다양한 영역의 복지인프라를 구축하고 각 영역의 전문화와 내실을 기하여 왔다.
또한 시작은 오래되지 않았으나 각 기관 시설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려는 노력들은 문제 해결에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매우 유용한 기제가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복지에 대한 관심이 옅어질까 염려가 되기도 하고 복지영역에 대한 지원이 축소될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다행히 우리 지역은 광양시와 시의회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복지제도의 확충과 그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어 가고 있고 지역주민의 의식과 관심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지역 구성원들의 복지체감도를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보여지며, 아울러 지역주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은 자원봉사 등 복지현장의 활발한 참여로 이어져 복지의 성장을 이룬 한해가 되었다고 여겨진다.

특히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제일 먼저 달려오는 자원봉사자들은 여러 모습으로 다가온다. 
뜨거운 한 여름 정원의 잔디를 예쁘게 깍아 놓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자원봉사자, 한달에 한번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와 이용자들을 일류 멋쟁이로 만들어 주는 이미용 봉사자들, 교대 근무로 힘들텐데도 불구하고 따뜻한 정과 함께 밑반찬을 전달하고, 복지관이 빛나도록 청소를 해 주시는 자원봉사자 여러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시며 드러나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위안을 받고 마음 한 곳이 따뜻해지곤 한다.  

또한 경제적 여유가 있다 해도 나눔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선뜻 그 일에 앞장서 주시는 분들 또한 많으니 늘 감사하기만 하다.
어느 분이 갖다 놓으시는지, 어느 때는 따끈따끈한 두부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계란이 있기도 하고, 애써 농사지은 배추며, 무우 등을 살짝 놓고 가는 이름 모를 후원자들, 마음을 나누는 분들이 계시기에 늘 은혜롭다
또한 전문인력들은 각자가 속한 기관, 단체, 시설에서 아동, 노인, 장애인, 청소년 등 각자 맡은 영역을 최선을 다해 열정으로 수행하고, 날로 그 전문성을 더해 가며 성장해 가고 있으니 우리 지역 복지는 늘 희망적이고 발전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도 한편에서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우리의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요청되고 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파란 신호등이 켜졌습니다. 건너가셔도 좋습니다.”이 소리는 복지관 앞 횡단보도에 설치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서비스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이다.
그러나 안내 방송이 끝나고 잠시 후 파란불이 켜져도 멈춰 있는 차량은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횡단보도에 장애인이 있어도 그냥 달리는 차들을 볼 때면 마음 한 구석이 아파온다. 간혹 빨간 불에 멈추어 주는 차량이 그저 반갑고 고마울 뿐이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세심한 배려와 약속이 지켜진다면 우리 지역사회는 더욱 아름답고 은혜가 살아나는 훈훈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올 한해도 복지를 위해 힘써 주신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 광양시는 올해도 따뜻한 한 해가 되었다.
2009년도에도 작은 일에서부터 배려가 있고 약속이 지켜지며, 동시에 제도와 정책, 그리고 지원의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더욱 기대되는 멋진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