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현장에서의 감동
사회복지현장에서의 감동
  • 황찬우
  • 승인 2009.01.08 14:24
  • 호수 2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황찬우 광양노인복지센터 원장
사회복지란 소외되고 아파하고 그늘지고 고독한 이들에게만 적용되어지는 용어 인듯하나 현대적 사회복지개념은 보편적인복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복지라는 전제하에 전개되어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는 한 사람의 사회복지사로서 경험되어지는 많은 사실들에 앞에 내 스스로가 감동과 행복감에 젖어드는 많은 사연들을 접할 수 있기에 누구를 위한 다는 생각보다는 나와 나의 가족과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사명감이 있다면  할 만한 선한 사업이다.

지난 성탄 전날 밤이었다. 고요하고 적막한 시골 한적한 봉강의 복지시설, 어르신들이 계시는 각 호실에서는 사람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지만 차디찬 바람과 함께 냉기가 문틈사이로 솔솔 들어오는 깜깜한 이곳에서 외로이 지내시는 어르신들의 밤을 지키는 나는 세상을 구원하기위해 오신 아기예수 탄생을 알리는 탄일종 소리 하나 없는 고요한 밤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입소해 있는 어느 가족들이 몰래 산타가 되어 빨강 소형차에 산타 옷을 입고 선물 바구니를 들고 어르신들의 방문을 열었다. 이들 가족들은 손수 준비한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전달하며 기쁜 성탄소식을 알리는 이들은 한마디로 작은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들 중 한 엄마는 부끄럽다는 듯 “그 동안 아이들이 성탄절 하면 선물 받는 것만 익숙해 하는 것 같아 올 해 부터는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을 가르쳤으면 해서 병원에 치료중인  아이들과 노인, 장애인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해 보았다”는 그의 표정을 보면서 우리는 모두 감사하고 행복해 했다.

그렇다. 사회복지란 바로 이런 것이다. 논리 정연한 학문적 접근이 아닌, 거창한 구호라든가 웅장한 건물보 아닌, 이같은 작은 사랑의 실천이 현대적의미의 참다운 사회복지 접근 방법이 아닐까? 우리 사회가 아직은 화려한 것, 웅장한 것, 멋진 것, 값비싼 것, 시각적인 것, 외모 지향적인 것에 관심이 집중 되어 그것을 향해 가는 듯 보이지만 진정한 행복은 남에게 나의 작은 것을 나눔에 있어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각인하는 날이었다.

요즘같이 자녀 사교육비로 진통을 겪는 시대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이같은 현실은 우리 부모들이 공교육을 부실화 하는 데 앞장을 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이날 우리 센터에서 일어 난  성탄절의 아름다운 가정의 참된 사랑의 실천을 접하면서 저들에게 무엇을 배워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를 자녀들에게 몸소 체험케 해 삶의 참된 방향 설정과 동기부여는 그들이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바르게 자라 사회 한 구성원으로 또 다른 행복을 싹틔우는 밀알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연말연시면 매스컴을 통해 곳곳의 훈훈한 소식들을 접한다. 이럴때 필자는 사회복지인의 한 사람으로 행복감과 성취감에 젖는다. 힘들어도 그 힘듬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이 때문이다. 정성스럽게 돼지저금통장에 동전을 모아 전달하는 어린이 집 아이들. 또한 몇 몇 청소년들이 사이버상에서 자신들의 블로그를 통해 가상계좌를 만들어 불우이웃돕기를 벌이는 보도를 접할때도 희망을 노래한다. 이렇듯 선한 일에 참여하려는 젊은 친구들의 새로운 발상에서 우리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기에 내가 모시고 있는 어르신들이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