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불편함, 발명으로 해결했으면”
“일상생활 속 불편함, 발명으로 해결했으면”
  • 이성훈
  • 승인 2009.05.21 11:58
  • 호수 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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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왕종문 씨…삶의 행복은 ‘발명’

“발명에 죽고 발명에 삽니다.”
현재 중동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고 있는 왕종문(44)씨.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발명에 미쳤다”는 핀잔(?)을 자주 듣는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워낙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왕 씨는 현재 자신이 발명해 특허 출원한 상품만 3개에 이른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불편을 겪으면서도 흔히 지나치고 있는 것들을 왕 씨는 놓치지 않는다.

그가 특허 출원한 발명품으로는 해양오염방제장치, 컴퓨터, 마우스 및 받침대, 비상탈출용 완강기, 견인차용 리프팅 장치 등이 있다. 이중 마우스 및 받침대는 마우스를 움직이는 검지와 중지가 걸쳐지는 손가락 지지부의 높이를 조절함으로써 편안하게 마우스를 손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마우스 및 받침대는 2008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 출품, 동상에 입상한 바 있다.
견인차용 리프팅 장치는 리프팅 장치가 상하로 승강되는 구조로 피견인 차량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고, 견인할 때 충격에 의한 파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로 발명된 리프팅 장치이다.

왕 씨는 “어렸을 때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하고 늘 자동차를 수리하다보니 조금씩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제는 무언가를 발명하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며 웃었다. 그가 특허 출원한 제품 중 심혈을 기울인 것은 ‘해양오염 방제장치’이다. 2년 전 태안 기름유출 사건 봉사활동에 다녀온 적이 있는 그는 심각한 해양오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해양오염 방제장치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왕 씨는 “지난해 8월 해양오염 방제장치를 출원했는데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개인이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장치를 각종 선박에 설치하면 일반 방제선보다 해상에서 방제 작업을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또 개별 작동에 의해 해변에서 방제 작업도 신속하게 할 수 있어 광범위한 수면위의 오일들을 빠르게 제거, 해양 생태계의 파괴 및 어민들의 재정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해양오염 방제장치가 하루빨리 실용화되어 해양 환경오염 최소화는 물론, 어민들의 시름도 덜어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왕 씨는 항상 발명에 몰두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는 “늘 무언가를 연구하고 있고 골똘히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다 보니 뜻하지 않게 주변으로부터 눈총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했을 때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왕 씨는 “발명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주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명 인생은 앞으로도 계속이다. 왕 씨는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휠체어에서 침대로 이동하는 것이 너무나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다”면서 “앞으로 중환자용 침대와 휠체어를 겸용할 수 있는 제품을 발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교통사고 구조차량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해 놓은 것이 있다”며 “교통사고 처리에 있어 좀 더 효율적인 구조차량을 발명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