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영화관, 검사와 여선생 ‘광양에 오다’
찾아가는 영화관, 검사와 여선생 ‘광양에 오다’
  • 광양뉴스
  • 승인 2024.05.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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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농협, 여성대학 무성영화 상영
변사 최영준, 천의 목소리로 감동

광양농협(조합장 허순구)이 지난 14일 여성대학 프로그램 중 하나인 찾아가는 영화관 무성 영화 ‘검사와 여선생’을 산지유통센터 3층 농업인교육장에서 상영했다. 

이날 변사를 맡은 가수 최영준은 마지막 변사이자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불렀으며, 최영준 유랑극장 대표, 무성영화발전소, 개그맨, 가수, 작사, 작곡, 극본, 연출, 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이날 최영준 변사는 천의 목소리로 생동감 있는 대사를 펼치며 관람객이 영화에 몰입하기에 충분했으며 영화가 종료 후에도 노래와 재담 등 연극적 요소를 더해 여성대학생들로부터 큰 감동을 줬다.

허순구 조합장은 “무성영화는 생소하겠지만 변사극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으로 선정해 상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예술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무성영화란 녹음된 소리, 특히 대사가 없는 영화를 말한다. 1920년대 후반까지 기술적인 문제로 모두 무성영화였고, 이번에 상영한 ‘검사와 여선생’의 경우 해방 3년차인 1948년에 발표되어 7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서 움직이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마지막 변사 공연작이라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제 제344호로 등록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아 여성대학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검사와 여선생’은 탈옥수를 숨겨준 것을 오해한 남편이 칼부림을 하다가 자신의 실수로 찔려 죽게 되자, 여선생은 살인죄로 검찰에 송치된다. 

마침 담당 검사는 여선생 소학교 재직 시절 극진히 돌봐준 가난했던 학생이다. 선생의 은혜를 잊지 못하는 검사는 재판장에서 그녀에게 죄가 없음을 밝혀내 무죄로 석방시킨다는 이야기의 애환이 담긴 우리 모두의 추억이 담긴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