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와 물류네트워크
RFID와 물류네트워크
  • 장흥훈 순천대 무역학과 교수
  • 승인 2009.11.19 09:39
  • 호수 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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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국내외 무역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과 물류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적응은 국가경쟁력 강화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각 기업에서는 국제물류부분의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물류비용의 절감과 기업경쟁력 향상 측면에서 다각도로 기업의 비교우위성에 대하여 분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하여 기업에서는 국내외 수출입화물을 추적하기 위해서 컨테이너 화물의 위치 및 상태에 대하여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화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물류전략의 방향을 SCM(Supply Chain Management) 전체 과정에다 IT 기술을 접목하면서 새로운 정보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의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RFID는 제품에 붙이는 태그(Tag)에 생산, 유통, 보관, 소비의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자체 안테나를 갖추고 있으며, 리더(Reader)로 하여금 이 정보를 읽고 인공위성이나 이동통신망과 연계하여 정보시스템과 통합하여 사용되는 활동이나 기술을 지칭한다. 미국에서는 RFID를 ‘사물의 인터넷’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이나 유사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Tag가 부착된 아이템을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RFID는 물류선진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도 국가정책으로 활발하게 추진하고 하고 있으며, 정보통신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한 물류네트워크 체계의 개선정책을 추진하거나 수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의 각종 시범사업을 통해 RFID 기술을 여러 산업부문에 도입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개선과제 및 기술도입 전략 등에 대한 연구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RFID가 노동력 감소, 업무자동화, 자산활용의 개선, 교체비용의 감소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경제의 부진 속에서도 RFID가 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영국이 자국전투기의 식별을 위해 최초로 RFID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월마트(Wal-Mart)가 RFID를 초기에 도입하면서 실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2004년 월마트가 전격적으로 전 상품에 대해 RFID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이후부터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RFID의 사용과 응용이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RFID 세계시장의 규모는 2008년 52억 5,000만 달러에 이르며, 향후 시장규모는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08년과 비교하여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다음으로 일본, 영국, 한국, 독일 순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RFID의 도입이 가장 필요하고 효과가 큰 분야로 생각하고 있는 곳은 물류, 유통분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 분야가 향후 시장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의 물류분야에서는 지식경제부가 중심이 되어 추진한 유통물류산업 RFID 시범사업을 비롯하여 항공수출과 국가물류 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 시범 사업, 항만물류 효율화 사업, 내륙물류거점 정보시스템 구축을 하고 있다. 국외의 물류분야에서는 미국의 월마트를 비롯하여 군수품 조달, 해운·항공 물류분야에 RFID 도입이 확산되고 있으며, 의류, 식료품, 가전, 제약 유통업체의  RFID 도입도 확산되고 있다.

RFID가 활성화 되면 기업체의 인건비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작업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리고 항공사, 선박회사, 포워더(forwarder), 보세운송사, 보세창고, 터미널과 같은 국제물류시장에 참여하는 기관간의 화물정보 공유 환경이 구축되어 기업간과 여러 분야간의 협업기반의 국제물류업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