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회 만들어 가는 것이 가치 있는 일
따뜻한 사회 만들어 가는 것이 가치 있는 일
  • 박주식
  • 승인 2010.01.21 09:55
  • 호수 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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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꿈꾸는 김은희 씨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 누구나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주부들은 육아와 가정살림을 이끌어 가는 것은 기본, 사회생활을 통해 자신의 능력 계발과 사회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미 1인 다 역을 수행해온 그들은 우리사회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만족감을 연출함으로써 스스로의 비중을 높여간다.

‘친절한 은자씨’로 통하는 김은희 씨. 그는 광양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평범한 이웃이다.
스스로 ‘특별날 것까진 없다’지만 남한테 악한소리 못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친절을 베푸는 그는 타칭 ‘친절한 은자씨’이다.

지난 2002년 공공근로를 시작으로 지난 8년을 광양시 기간제 근무자로 일해 온 그는 최근 계약 만료로 지금은 심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에 시의 재고용을 기다리며 아직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니던 학교도 방학을 해 예전의 재미가 반에도 못 미친다.

직장 나가서 열심히 일함으로써 인정받고, 학교에 가서 교우들과 어울리며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큰 즐거움이었는데 쉬고 있자니 갑갑하기까지 하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김은희 씨가 배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사회복지. 그는 여수에 있는 학교에 매주 토요일 빠지지 않고 다녀 다음 달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졸업과 함께 이미 갖추고 있는 워드와 전산회계, 엑셀, 정보처리 기능사, 웃음치료사, 노인복지레크레이션 지도자, 사회복지레크레이션 지도자 자격에 더해 복지상담사ㆍ사회복지사ㆍ보육교사 2급의 자격을 더 갖추게 된다.

사회생활에 필요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취득을 시작한 각종 자격증이 이젠 열 개가 넘는다.
김은희 씨는 “나중에 요양원이나 복지관 차리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활에서도 필요하고, 회식 때 웃겨주기도 하고, 마이크 잡을 때 부끄럽지도 않다”고 한다.

“졸업하면 경력을 쌓아 꼭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김은희 씨는 “무엇보다 먼저 피부 맛사지를 배워 노인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생각이다. 손만 잡아줘도 좋아라 하는 노인들을 위해 안마도 해드리고 손과 발을 관리해 주고 싶기 때문이다.

김은희 씨가 사회복지, 특히 노인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옥룡면사무소에서 사회복지사 보조 도우미로 있을 때부터다. 당시 함께 일했던 사회복지사가 노인들에게 주기적으로 문안을 드리고 각종 정보도 알려주는 모습에 나도 꼭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마침 기회가 찾아와 배움을 시작 했고 지금은 너무나 잘한 선택이라 스스로 만족한다. 김 씨는 “노인 인구 갈수록 증가하고 갈 곳 없어 떠도는 노인들을 볼 때면 보기 안쓰럽다”며 “노인복지관 프로그램도 있지만 이곳을 이용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함께 생활 해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턴 청소년 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112자전거 봉사대 청소년팀에 가입해 저녁시간 늦게까지 귀가를 않고 있는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또 읍내 지구대원들이 미처 살피지 못하는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청소년을 지도하는 것이 또 하나의 보람이다.

두 아들에게 “남한테 피해주지 날고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하는 그는 작은 베풂에도 정성을 다하고 부탁을 받은 일은 밤을 새더라도 꼭 해주며 친절을 솔선수범한다.
김은희 씨는 “내일이 아니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꼭 해주고 싶다는 것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 병이다. 요즘은 자제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느새 또 뭔가를 하고 있다”며 “나의 작은 노력으로 우리사회가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다면 그것도 가치 있는 일일 것이란 생각이다”며 미소 짓는다.

어떤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며 새로운 일을 희망하고 있는 김은희 씨. 언제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 사회를 이끄는 당당한 주부다. 웃음과 친절전도사인 그가 어서 빨리 새로운 직장을 갖고 모두에게 기쁨과 웃음을 전도할 수 있길 기대한다. 
박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