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낸 광양의 딸들 ‘금의 환향’
‘큰일’낸 광양의 딸들 ‘금의 환향’
  • 지정운
  • 승인 2010.10.04 09:43
  • 호수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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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광양여고 대규모 환영행사…선수들 “환대에 감사”

‘큰 일’을 낸 광양의 딸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한 웃음을 머금은 채 씩씩하게 돌아왔다.
지난 1일 광양여고 강당에서는 17세 이하 여자 축구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광양을 빛낸 심단비(17) 선수와 백은미(17) 선수를 환영하는 환영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오전 10시, 김연빈 교장과 교직원, 학생 그리고 지역 체육계 인사 등 1천여 명이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환영식은 두 선수의 등장과 함께 강당을 울리는 학생들의 환호성으로 시작됐다.

박수와 환호성 속에 연단 중앙에 올라선 두 선수는 연신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두 선수에게는 학교 측이 마련한 꽃다발이 전해졌으며, 광양시 체육회는 장학금을 수여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연단 아래에서 있던 두 선수의 부모들도 딸의 장한 모습을 보며 감격해 했다.
백은미 선수는 “너무 많은 분들이 환대를 해줘 뭔가 큰 일을 해낸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으며, 심단비 선수도 “부상으로 제몫을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동료들이 잘해줘 고마웠고, 돌아와서 친구들이 스타처럼 대해줘 좋았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두 선수의 환영식에서 또 다른 선물이 전해졌다. 축사에 나선 서정복 전남도체육회 사무처장이 KFA(대한축구협회)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U-17 여자대표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 서 사무처장이 “선수의 기여도에 따라 15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하자 장내는 또 한번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이날 환영식이 끝나자 두 선수는 친구들에 둘러 쌓여 싸인공세와 함께 한동안 휴대전화의 모델이 되어야 했지만 시종 즐거운 표정으로 순간 순간을 즐겼다.

이를 바라보던 이 학교 오순식 체육부장은 “이번을 계기로 여자 축구가 국민들의 희망이 되고 지역사회의 자존심으로 우뚝 선 것 같다”며 “학교에서도 여자 축구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환영식장을 나선 두 선수는 소속팀인 광양여고의 전국체육대회 전라남도대표 출전준비를 위한 연습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