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사지 우물 덮개 ‘꼴불견’
옥룡사지 우물 덮개 ‘꼴불견’
  • 지정운
  • 승인 2011.07.18 09:37
  • 호수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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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화장실에 뚜껑 씌운 것이냐… 안 어울려”


광양시가 최근 옥룡사지 우물터에 설치한 ‘우물 덮개’시설에 대해 “정말 꼴불견”이란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얼마 전 우물 덮개를 보고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주변 경관과 맞지 않고, 일반적인 우물 덮개와도 달라 마치 화장실에 뚜껑을 씌워 놓은 것만 같다”고 혹평했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시민 박모(47)씨는 “조그만 동네에도 2~3천만 원의 비용이 드는 웅장한 우산각은 잘도 만들어 주더라”며 “전국의 관광객이 찾아와 살펴보는 우리 지역 대표 관광지에 누각은 고사하고 화장실 환풍기를 상상케 하는 이런 시설물을 설치한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외부에서 오물이나 불순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햇빛이 우물에 직접 닿음으로 인해 청태가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00만원의 비용을 들여 함석 재질로 뚜껑을 씌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연 무엇이 주변 경관과 조화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는 예상외의 발언을 해 과연 문화재 관련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