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고 뒤에 궁도장 설립, 학생 안전 문제 ‘논란’
백운고 뒤에 궁도장 설립, 학생 안전 문제 ‘논란’
  • 이성훈
  • 승인 2013.07.22 10:07
  • 호수 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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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ㆍ학부모 “상식적으로 말이 안돼 … 즉각 철회” 촉구

광양시가 백운고 뒤에 있는 마동근린공원 내에 궁도장을 건립하고 있는 가운데 백운고 교사들과 학부모, 무등파크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교 측과 주민들은 시에서 제대로 설명한번 하지 않고 궁도장을 건립하고 있다며 건립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시는 국비 6억원을 포함해 20억원으로 백운고 뒤편 마동근린공원 부지 5460㎡에 과녁ㆍ사대 4면, 622㎡ 규모의 2층 건축물 건립 등을 위해 공사설계와 행정절차를 마치고 착공, 올해 말 준공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백운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학교 바로 뒤에 궁도장을 설치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조창영 백운고 교장은 “학교와 멀찍이 떨어 진  공원 뒤편에 궁도장이 들어선다는 말을 간접적으로만 들었지 학교 바로 뒤에 들어선다는 사실을 공사 시작할 때 알았다”며 “상식적으로 학교 뒤에 궁도장이 들어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교장은 “설령 학교 뒤에 짓는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면 광양시가 학교 측과 학부모회, 운영위원들에게 미리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조 교장은 이어 “학교 바로 뒤에 궁도장이 들어서면 교사와 학부모들 입장에서 불안해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며 “광양시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해 궁도장 건립 계획을 변경하던지 철회시킬 방침이다”고 밝혔다.

백성자 백운고 학부모회장도 “아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돌아다닐 줄 모르는데 학교 바로 뒤에서 화살이 날아다닌다면 어느 학부모가 궁도장 건립을 찬성하겠느냐”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광양시는 학부모와 학교에 미리 설명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는 하지만 아이들 교육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라며 “이성웅 시장도 현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계획을 철회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학교와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일단 공사를 중지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학부모, 학교 측과 자리를 갖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만일 궁도장 설립이 안된다면 현재로서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도 어렵다”면서 궁도장 설치가 불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백운고 측과 학부모회, 운영위는 이번 주 중 이성웅 시장과 면담을 갖고 궁도장 설립 변경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