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문 광양시장 후보 돌연 사퇴
이성문 광양시장 후보 돌연 사퇴
  • 이성훈
  • 승인 2014.05.23 19:44
  • 호수 5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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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연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아"

이성문 무소속 광양시장 후보가 사퇴를 선언했다. 이성문 전 후보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후보는 “출마동기가 경선과정의 억울함만을 호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의 불법경선과정을 알려 그들을 심판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후보 중 한분을 도와 당선시킬 수 있다면 모든 일을 하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사퇴하게 됐다”며 “출마 이후 시민들의 반발 정서가 예상보다 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전 후보는 “이러한 정서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가족과 저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당혹스럽게 한 점 사과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동생이 대신 출마한 것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후보는 무소속 연대 가능성 등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사퇴서 전문이다.

저는 오늘 광양시장 후보를 사퇴합니다. 제가 출마한 이후, 시민들의 화두는 ‘불법여론조사가 어떻게 잘못되었는가’와 ‘동생 이성문은 왜 나왔는가’ 였습니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드리는 기회가 저의 후보 사퇴 자리라는 점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우선 ‘불법여론조사가 어떻게 잘못되었는가’에 대해 먼저 말씀 올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여론조사의 불법 사례는
 첫째, 시간외 여론조사입니다. 법에는 밤 10시까지만 여론조사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참관인들을 내보낸 후, 37분간 별도의 여론조사를 하였습니다.
 둘째, 한 사람에게 같은 번호로 두 번 조사를 한 사실들이 있습니다.

 셋째, 3초 여론조사입니다. 광양읍권 4~50대는 여론조사가 한 시간 반 만에 끝났습니다. 그 다음부터 읍지역이라고 대답하면 3초 만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넷째, 여론조사 진행 과정이 외부에 유출되었습니다.
 현재 이러한 부분은 검찰에서 수사 중 입니다. 이 모든 불법사실들이 부정한 승자의 논리에 가려질까 심히 걱정됩니다.
 
 두 번째, ‘이성문은 왜 출마를 했는가’ 에 대해 답변드리겠습니다. 저는 불법 경선의 희생양이 된 이정문의 억울함만을 호소하려고 출마한 게 아닙니다. 저는 새정치연합의 이번 불법 경선과정을 알려서 정의로운 시민의 힘으로 그들을 심판하고, 그 불법 세력과 결탁하여 부끄러운 줄 모르고 광양시장이 되겠다며 광양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새정치연합의 후보를 척결하고자 출마하였습니다.

 후보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미미합니다. 제가 시간과 기탁금 등의 돈을 많이 부담하면서도 시장후보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가 후보자는 TV토론 등에서 그들의 잘못을 알리는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동등한 후보자 입장에서 무소속 단일화 노력도 해왔습니다. 저는 누구든 두 분중 한 분을 도와 당선시킬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저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TV토론은 참석제약이 있었고, 무소속 단일화도 무산되었습니다.
 
 더 힘든 건 시민들의 정서였습니다. 예상보다 그 강도가 컸습니다. 출마 당시, 제가 기대했던 시민의 반응은 ‘이정문 · 이성문 형제가 살아온 행적을 볼 때, 무모한 선택을 한 것 같지만 뭔가 뜻이 있을 것이니 기다려보자.’ 였습니다. 하지만 선거활동을 하며, 시민들의 생각을 통감하게 되었습니다.

시민의 정서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 점은 무엇보다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가족과 저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당혹스럽게 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결단이 정의 사회를 앞당기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05.23.
이성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