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에 가장 큰 중독은 ‘영화’…청소년 영화감독 김대영 군
내생에 가장 큰 중독은 ‘영화’…청소년 영화감독 김대영 군
  • 정아람
  • 승인 2012.12.10 09:41
  • 호수 4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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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연극영화과 13학번 새내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좋은 영화 만들고 싶어”

“이제 진짜 시작이죠”

내년 3월이면 건국대 연극영화과 13학번 새내기가 되는 김대영 군. 고등학생이지만 그는 지금까지 7편의 영화를 찍은 어엿한 청소년 영화감독이다. 그가 출품한 작품 모두 학생영화이고 단편영화지만 진지한 스토리 덕택에 상도 많이 받아 건국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금호동이 고향인 김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영화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친구와 폭죽놀이를 하던 중 ‘이 모습을 영화로 담아보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작은 생각이 그를 스크린으로 인도하게 된 것이다. 이후 그는 영화감독을 꿈꾸며 일상생활부터 렌즈에 담기 시작했다.

멋진 영화 한 편을 완성시킬만한 장비와 배우들은 없었지만 김 군은 잘될 것이라고 믿었고 조그마한 디카를 들고 다니며 영화를 만들었다. 김 군의 그 노력의 결실은 중학교 3학년 때 인류멸망에 관한 이야기로 꾸민 영화로 특별상과 네티즌 상을 수상하며 청소년 감독으로써 이름을 알렸다.

그냥 적는 것이 시나리오, 셔터 누르는 것이 카메라. 모두 어깨 너머로 배웠지만 실력은 수준급이다. 그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높다보니 저절로 실력은 조금씩 늘었다”며 “한편의 영화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고 말했다.

김 군은 “영화 한편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정말 재미있다”며 “추운 날 카메라를 찍는 게 좀 힘들긴 하지만 견뎌내고 나면 다 추억으로 남아 힘든 것 마저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군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특수 분장부터 미술 담당까지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부지런히 광양과 서울을 오가며 꿈을 키워가는 김대영 군.

김 군은 지난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5개 영화를 목표로 제작 중에 있다. 현재 세편은 편집 중이고 두 편은 촬영 중이다. 곧 촬영에 들어갈 영화 ‘주위, 주의’. 이 작품 역시 김 군의 작품을 잘 알고 있는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단편영화 중에 하나다.

이번 영화의 내용은 택시를 주제로 한 범죄사건으로 사건은 언제든지 주의를 해야 한다는 의도에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 촬영은 금호동에서 할 예정인데 조명과 함께 DSLR 2대와 고프로를 사용할 예정이다. 물론 붐마이크도 있다. 김 군은 현재 영화에 출연할 배우들을 모집하고 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분들만 지원해주면 좋겠다”며 “이번 촬영은 모두 밤에 이뤄져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대학에 가면 장비도 많아지고 폭이 넓어져 다양한 영화를 접해볼 수 있어 대학생활이 더욱더 설렌다고 한다. 하지만 ‘드림’이라는 영화제작 동아리에 있으면서 만들었던 단편영화들이 그리울 것이라는 김 군.

그는 “대학 가서도 자주 내려와서 후배들을 만나고 선생님들도 뵐 것”이라며 “영화 동아리 후배들이 영화를 더 사랑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에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다”고 말했다. 김대영 군은 “앞으로 멋진 영화감독으로 성장해 고향도 빛내고 싶다”며 “대학에서 공부 많이 하고 경험도 쌓아서 좋은 영화로 시민들과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군은 광양 금호동에서 나고 자라 제철초, 중학교를 거쳐 제철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