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고 싶어 매일 달력만 봤어요”
“학교 가고 싶어 매일 달력만 봤어요”
  • 정아람
  • 승인 2013.03.11 09:35
  • 호수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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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남초 입학한 김민정 양

제철남초에 입학한 김민정 양이 입학식이 끝난 후 엄마 정복남 씨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는 제철남초 1학년 1반 1번 김민정입니다.”

지난 4일 제철남초 입학식이 열리던 날 1학년 1반 교실에서는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올해 입학한 김민정(8) 양이다.

꿈에 그리던 학생이 되었기에 민정 양의 목소리는 힘이 넘쳐났다. 1학년 1반에다가 1번이다. 처음을 시작하는 ‘1’이 민정 양에게는 세 개나 붙어 있으니 더욱더 신이 날 법하다.

질끈 높게 묶어 올린 머리, 소공녀가 떠오르는 빨간 코트에 새가방 속에 든 새노트, 새연필 그리고 새 출발. 시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레고 기대가 된다.

민정 양은 입학식이 열리기 전까지 아침에 눈을 뜨면 달력 앞으로 달려가 날짜만 세고 있었다.

그녀는 “학교에 빨리 오고 싶었다”면서 “나무책상도 있고 언니, 오빠들이 있어서 엄청 좋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 정복남(43) 씨는 “민정이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잘 할 것으로 믿는다”며 “교육, 교통안전, 각종 사건사고로부터 아이들이 마음 놓고 학교에 갈 수 있는 사회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민정 양은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엄마 아빠! 독서도 많이 하고 시험도 100점 맞을게요. 열심히 글을 배워서 예쁜 편지지에다 편지도 써드릴게요.”